[한경닷컴]유럽의 유명 여행사인 토머스쿡을 소유한 128년 역사의 독일 유통 대기업이 파산했다.

독일 일간 한델스블라트와 주간 슈피겔,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4만3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독일의 거대 소매그룹인 아르칸도르가 유동성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파산했다”고 9일 보도했다.

유통 거인 아르칸도르의 파산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비금융권의 파산 사례중 유럽 최대 규모다.독일 언론들에 따르면 독일 정부가 4억3700만유로의 공적자금을 지원해달라는 아르칸도로의 요청을 거부함에 따라 아르칸도르는 에센주 지방법원에 파산절차 개시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독일 최대 백화점 체인인 카르슈타트와 통신판매회사 크벨레도 파산보호를 신청하게 됐다.아르칸도르가 소유한 유럽최대의 고급 백화점인 베를린 카데베의 운명도 위기에 처했다.하지만 아르칸도르가 53%의 지분을 가진 유럽 2위의 여행사 토머스쿡은 파산절차에 영향을 받지 않게 됐다.이와 관련,FT는 토머스쿡이 독일내 경쟁업체인 레붸에 인수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아르칸도르의 백화점 체인 카르슈타트는 독일 최대 유통업체인 메트로의 카우프호프 백화점 등에 분할돼 팔릴 것으로 보인다.에카르트 코르데스 메트로 회장은 “강력한 백화점 체인망을 건설하고 싶다”며 아르칸도르 백화점망 인수에 의욕을 보였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