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국 등지에서 일반 페달 자전거에다 전기모터를 동력원으로 추가한 전동자전거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일본에서 전동자전거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30만대 이상 판매됐다. 전동자전거는 1990년대 후반 야마하발동기가 'PAS'를 발매한 게 시초다.

자전거를 출발시킬 때나 언덕길을 올라갈 때 힘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지속적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최근 가볍고 용량이 큰 리튬이온 전지가 보급되고,한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늘면서 보급에 가속도가 붙었다. 가격도 시판 초기 15만엔(약 195만원)에서 지금은 7만엔(약 90만원) 이하로 떨어져 수요층이 확대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전동자전거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벤처기업이다. 최근 야마하,혼다 등 대기업도 시장 진출을 선언해 시장 쟁탈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중국에서도 전동자전거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도시 주민들이 교통수단으로 기존 페달 자전거 대신 전동자전거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도시에서 가솔린엔진을 사용하는 소형 오토바이를 규제한 것도 전동자전거의 보급 확대 요인이다. 전동자전거의 최고 속도는 시속 20㎞ 이하로 제한돼 있어 면허증이 필요 없다. 소비자 가격은 2000위안(약 40만원) 정도.

중국과 일본 메이커들은 환경 규제가 엄격한 유럽에서도 전동자전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주부 등 다양한 소비층을 겨냥해 특화된 신제품을 개발 중이다. 일본종합연구소의 미야우치 히로노리 연구원은 "전기자동차가 가솔린 자동차를 전면 대체하려면 가격 · 성능 면에서 상당한 시간이 지나야 할 것"이라며 "전기자동차에 앞서 전동자전거의 보급이 크게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