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대표 김원배)은 2007년 미국 항생제 개발 전문회사인 트리어스 테라퓨틱스에 신약 개발권을 넘긴 슈퍼박테리아 항생제(DA-7218)가 미국에서 실시된 임상 2상 시험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는 슈퍼박테리아 항생제가 연내 미국 시장 판매 허가를 위한 최종 임상 3상시험에 들어가 안전성이 최종적으로 검증되면 이르면 2012년 미국 시장에서 시판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미국에서 팔릴 경우 2012년부터 매년 2000만달러 이상의 로열티 순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이 개발해 트리어스 테라퓨티스에 기술 이전한 DA-7218은 옥사졸리디논계 항생제.세균의 단백질 합성을 저해함으로써 '최후의 항생제'로 불리는 반코마이신에도 잘 죽지 않는 내성 장구균을 비롯해 메타실린 내성 포도상구균, 페니실린 내성 폐렴구균 등의 슈퍼박테리아에 기존 제품보다 최대 8배의 치료 효과를 보이면서도 부작용은 작은 차세대 항생제로 관심을 모아왔다. 트리어스 테라퓨틱스는 미국 현지 임상 결과 'DA-7218'이 메타실린 황색포도상구균 등 항생제 내성균이 유발하는 중증의 복합성 피부 및 연조직 감염 증세를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으며 인체에도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미국 8개 임상시험기관에서 모집한 총 188명의 피험자를 상대로 실시한 임상 결과 중증의 농양,봉와직염,상처감염에 대해 각각 96%,97%,90%의 높은 치료율을 보였다"고 전했다.

동아제약은 DA-7218이 미국에서 최종 판매 허가를 얻을 경우를 전제로 △기술이전료 1700만달러 지급 △12년간 판매금액의 5~7% 로열티로 지급 등을 조건으로 2007년 신약개발권을 트리어스 테라퓨틱스에 이전했다.

한편 현재 일반 항생제로는 치료되지 않는 슈퍼박테리아에 의한 감염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슈퍼박테리아 항생제는 화이자의 자이복스가 유일해 새로운 치료제 수요가 증가해왔다. 슈퍼박테리아용 항생제의 세계 시장은 1조3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