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중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해외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인수·합병(M&A)이나 자원 시장에서 중국 회사끼리 경쟁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9일 베이징자동차가 GM의 사브 인수를 추진중이라고 보도했다.이에 따라 일찌감치 사브에 관심을 표명해 온 동팡자동차와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베이징자동차는 당초 독일 오펠에 관심을 뒀으나 협상대상자에서 제외되면서 사브쪽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동팡자동차는 사브 인수를 통해 글로벌자동차 메이커로 부상한다는 사업계획을 올초 수립했으며,글로벌 기업 인수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의 양대 석유화학업체인 중국석화와 중국해양석유는 80억달러 규모의 카나다 아딕스석유 인수와 40억달러 규모의 미국 코스모스에너지 인수전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아딕스석유는 이라크 북부에 대규모 유전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와 가봉 그리고 카메룬 등에도 유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코스모스에너지 역시 아프리카 가나 연안에 대규모 유전을 갖고 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중국 기업이 해외 투자에 나설경우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중국 정부가 최종 인수후보를 정할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해외 기업이나 자원을 싼 값에 인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중국 국영기업들이 경쟁적으로 해외 투자에 나서고 있는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