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 물가가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4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5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보다 0.8% 하락해 넉달만에 내림세를 기록했다.

지난 1월 -0.3%를 기록했던 생산자물가는 환율 상승 등으로 지난 2월 0.6%로 상승세로 전환된 뒤 ▲3월 0.5% ▲4월 0.2%로 석달째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5월들어 하락세로 반전된 것이다.

5월 생산자 물가는 전년동월 대비로는 1.3%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7년 5월 이후 생산자물가를 월단위로 비교한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전년 동월 대비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12.5%로 고점을 찍은 뒤 줄곧 하락세를 보여왔다. 올해 들어서는 1월 4.7%, 2월 4.4%, 3월 3.5% 4월 1.5%로 상승폭이 둔화돼 왔다.

한은 관계자는 "농림수산품이 마이너스로 하락 반전하고 환율하락과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공산품이 -1.2%를 기록한 것이 전체 생산자 물가를 마이너스로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분야별로 농림수산품은 수산식품이 올랐으나 과실류, 채소류, 축산물 등이 내려 전월대비 0.3% 하락했다. 특히 신종 인플루엔자A(H1N1) 확산 염려 등으로 소비가 줄면서 돼지고기 -14.5% 등이 급락한 반면 닭고기와 쇠고기는 각각 7.1%, 1.6% 상승했다.

공산품은 생산량 감소와 원료가격 상승 등으로 화학제품이 소폭 올랐으나 환율 하락과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1차 금속 제품과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음향, 통신장비제품, 코크스, 석유제품 등이 내려 전월대비 1.2% 하락했다.

서비스는 금융(2.1%)이 증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올랐으나 운수(-0.5%)가 유류할증료 인하와 환율 하락으로 내리고 리스·임대(-2.7%)와 기카서비스(-0.7%)도 수요 감소 등으로 내려 전월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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