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들이 녹색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내놓은 상품은 친환경기업에 금융지원을 제공하는 대출상품과 일반 고객들이 녹색성장사업에 동참하면서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예적금 상품 등 크게 두 가지다. 은행들은 올해 초부터 이 같은 대출 및 예적금 상품을 대거 출시해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적극 동참하는 한편,조선 · 건설 · 해운업 등 최근 수익성이 떨어진 기존 산업을 대체할 만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국민은행이 내놓은 대출상품은 'KB Green Growth Loan'이다. △환경부가 수여하는 친환경제품 인증이나 지식경제부가 수여하는 우수재활용제품 인증을 받은 기업 △신재생에너지 전문 등록기업 △일반 및 지정 폐기물 재활용업체 △녹색제품 구매협약 체결업체 △환경 경영에 관한 국제표준자격 인증업체 등이 지원대상이다.

이 같은 업체들에는 운전자금은 소요자금 범위내,시설자금은 소요자금의 90% 범위 내에서 지원한다. 영업점장 전결로 연 0.5%포인트에서 최대 연 1.33%포인트의 금리우대를 제공한다. 또 수출환어음매입 및 수입신용장개설 수수료에 대해 우대를 제공하고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신한은행이 내놓은 '신한솔라파워론'은 태양광 산업 육성을 위해 발전소 건설자금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발전소의 각 건설 단계마다 소요되는 자금을 지원하고 발전소를 가동해 버는 전력판매대금으로 분할상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태양광 발전소 사업허가를 얻어 한국전력거래소(또는 한국전력공사)를 통해 전력을 판매하고자 하는 사업자가 지원대상이다. 우량 시공사와의 연계를 통해 사업을 보다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우리은행도 '우리그린솔라론'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뿐만 아니라 로봇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우리 로봇시대론',발광다이오드(LED) 기업을 특별 지원하는 '우리 LED론' 등도 출시했다. 우리로봇시대론은 한국로봇산업협회의 추천을 받은 로봇업체에 최대 6억원(최고 연 0.4%포인트 금리우대)까지,우리 LED론은 한국광산업진흥회의 기술평가와 업종추천을 받은 기업에 최대 3억원(최고 연 0.3%포인트 금리우대)까지 대출해준다.

하나은행의 경우 고객들의 친환경 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대출 상품이 특징적이다. '-3℃ 대출'이라는 이름의 상품으로 에너지 절약,환경보호,탄소절감 활동을 하는 대출 고객에게 금리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대상고객은 승용차 요일제 참여자,저공해 자동차(경차)보유자,대중교통 이용자,절약 생활자(전기/가스/수도) 등이며 해당 사유별로 각 0.1%포인트씩 금리를 우대해준다. 하나은행은 또 친환경기업을 지원하는 로하스기업대출,태양광발전소 건립자금을 지원하는 태양광발전시설대출 등도 판매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태양광,풍력 등 청정에너지산업과 하이브리드카 등 녹색기술산업 등에 올해 1조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녹색성장기업대출'을 출시했다.

은행들은 친환경 수신상품도 대거 내놨다. 예를 들어 신한은행은 에너지절약 3 · 3 · 3 따라잡기 캠페인에 동참하는 고객에게 우대이율을 제공하는 '신한 희망愛너지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1년 이상 3년 이하 적립예금으로 가전제품 플러그뽑기,불필요한 조명등 끄기,승용차요일제 참여 등 에너지절약을 몸소 실천하자는 항목으로 구성된 서약서에 서명한 고객에게 최고 연 3.0%포인트에서 4.0%포인트의 이자율을 적용해준다.

기업은행은 가입고객에게 0.1%포인트(기업고객)에서 0.2%포인트(개인고객)까지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녹색성장 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은행 부담으로 판매금액 1만원당 10포인트(1포인트=1원)를 1년간 적립해 관련 대출상품(녹색성장기업대출) 실적에 따른 기부금을 포함,최대 1억원을 녹색성장 관련 단체에 기부키로 했다. 농협도 승용차 요일제,지자체의 탄소포인트제 등에 참여하고 거래 기여도가 있을 때 각각 0.3%포인트씩 최대 0.6%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초록세상적금'을 지난 4월 출시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