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오는 7월부터 모든 PC에 특정 웹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도록 PC업체에 지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젊은이들을 음란하고 불온한 콘텐츠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걸고 있지만 개인의 인터넷 사용에 전례없는 통제를 가하는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PC업체들은 PC에 검열 소프트웨어를 미리 설치하거나 CD에 담아 제공해야 한다. 또 이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PC 출고량도 중국 정부에 보고해야 한다.

중국 당국은 인터넷을 통해 접속 금지 대상 웹사이트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대상에는 파룬궁이나 티베트 관련 등 반체제 사이트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외국 PC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새 규정을 거부하든지,인터넷 검열에 동조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하지만 외국 PC업체들이 주요 시장인 중국 시장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미 HP와 레노보,소니는 검열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제품을 팔겠다는 입장을 발빠르게 정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무려 4000만대에 이르는 PC가 팔렸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이다.

오광진/안정락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