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어디까지 오를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유가가 빠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해처럼 급등 후 급락이라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지난 5일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장중 배럴당 70.32달러를 찍은 뒤 68.4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1년 전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지만 올초 대비로는 50% 이상 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국제유가 급등이 지난해와 두 가지 측면에서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우선 현재 투자자들이 인플레 우려와 달러 약세에 대한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원유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에 베팅했다. 또 최근 경제가 빠르게 회복해 원유가 부족할 것이란 심리적 요인이 유가 급등을 이끌고 있는 것처럼 지난해에도 중국과 인도의 원유 수요가 급등할 것이란 전망에 투기자금이 원유로 몰려들었다. 컨설팅업체인 우드 맥킨지의 앤 루이스 히틀 원유시장분석 담당자는 "지금 원유 시장에서는 지난해와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유나이티드스트래티직인베스터그룹의 가이 글레이츠만 회장은 "유가가 배럴당 72.50달러까지 뛴 뒤 극적인 조정 국면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WTI 가격이 연말 배럴당 85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