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다시 온스당 1천달러를 넘볼 정도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금보다 은의 투자 매력이 더 높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런 의견은 최근 미국 달러화 약세로 금이나 은은 물론 원유 같은 각종 원자재 가격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8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국제 은 현물가격은 지난 5일 온스당 15.60달러를 기록, 지난 1월 1일의 11.39달러에 비해 37% 상승했다.

지난해 3월 최고치인 온스당 20.81달러를 기록했던 국제 은 현물가격은 금융위기의 여파로 같은해 11월 8.96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꾸준히 회복됐다.

작년 11월의 최저가와 비교하면 현재 은 가격 상승률은 74%에 이른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2000년 이후 은 가격이 금값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 금값에 비해 저평가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심 연구위원은 "은의 산업용 수요 비중이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금융위기와 그에 이은 경기침체가 은 가격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은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향후 경기 회복 과정에서 높은 가격 상승 탄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온라인 경제전문 매체 마켓워치도 올들어 나타난 은값 상승률이 12%인 금이나 30%인 백금의 상승폭을 웃돈다며 유사한 분석을 내놓았다.

마켓워치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국제 은값이 20달러를 상회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도, 은 거래 참여자의 수가 금보다 적기 때문에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투자에 유의해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