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빚이 500억원 넘는 30여개 대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45개 주채무계열 중 9개 계열이 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구조조정 방향을 확정지음에 따라 여기에 속하지 않은 대기업들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7일 "채권은행들이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인 434개 대기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에서 30여곳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 C등급)이나 퇴출(D등급) 대상으로 잠정 분류했다"며 "오는 12일까지 최종 대상을 골라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30여곳 가운데 D등급은 5~10개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지난 4월 말부터 1422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1차 평가를 실시해 부실 혐의가 있는 434곳을 골라낸 뒤 세부평가를 진행해왔다. 당초 채권은행들은 약 25개 기업을 C~D등급으로 분류했지만 금융당국이 10여곳에 대해 재검토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C~D등급을 받은 기업 중에는 대기업 그룹 자회사나 규모가 커서 일반인들이 다 아는 기업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