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째 주식을 처분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소비주와 일부 금융주 비중은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자동차용 부품 제조업체인 세종공업,자동차 타이어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넥센,오뚜기,동양종금증권 등의 지분율이 5%를 넘었다고 공시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산업용 부품을 만드는 티에스엠텍 모두투어 CJ오쇼핑 현진소재 등을 5% 이상 신규 취득했다고 신고했다.

국민연금은 이들 신규 보고 종목을 포함해 20개 종목의 지분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확대한 종목 중에는 소비주나 금융주가 많아 주목된다.

국민연금은 지난 4월3일 이후 두 달 동안 코오롱건설을 48만여주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7.43%로 높였다. LG하우시스LG상사 디씨엠 현대H&S KT 하나금융 CJ CGV 대한제당 SK브로드밴드 등의 지분율도 종전보다 1% 이상씩 늘렸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가 반등하기 시작한 3월 이후 국민연금이 대부분의 주식에 대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 비중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소비에 민감한 종목들은 추가 매수하고 있다"며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한미약품 LS산전 글로비스 SBS 태영건설 대한항공 위닉스 등의 지분은 줄였다. 특히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S&TC 두산 유니퀘스트 현대중공업 SKC 인선ENT DK유아이엘 에스피지 등에 대해선 지분율을 5% 미만으로 낮췄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