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5일 세계경제가 급격한 침체 후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V자 회복"의 조짐이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회의에 참석한 크루그먼 교수는 현재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기보다는 안정돼 있을 뿐이라며 "상황은 아주 천천히 나빠지고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최근 통계들을 볼 때 이달 중 유럽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침체가 완화되고 경제전망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으며 지난 달 미국의 경우 서비스업의 위축 속도는 늦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세계경제의 1.9% 성장 전망이 건실한 금융 시스템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 정부의 경제위기 대책이 매우 공격적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충분치는 않다며 미국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세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미국의 서비스업 위축 속도는 줄었지만 일자리 감소는 확대되면서 경제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블린 블룸버그=연합뉴스) ai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