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 해석 엇갈려..금리 인상 우려도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달 미국의 고용지표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는데다 금리 인상 우려 등이 제기되면서 지수별로 보합권에서 등락이 엇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89포인트(0.15%) 오른 8,763.13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37포인트(0.25%) 내린 940.09를, 나스닥 종합지수도 0.60포인트(0.03%) 하락한 1849.42를 기록했다.

이날 혼조세에도 불구하고 다우지수는 이번 주에 3.2% 올라 올해 들어 최고치에 근접하고 S&P 500지수는 2.3%, 나스닥은 4.2% 상승하는 등 주요 지수는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증시는 지난달 사라진 일자리가 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는 미 노동부 발표의 영향을 받아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예상보다 높은 실업률이 빠른 경기회복 기대에 제동을 거는 등 고용지표에 관한 해석이 엇갈리고 미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우려 등이 겹치면서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미국에서 지난달 중 사라진 일자리는 34만5천개로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달 실업률은 9.4%까지 치솟아 4월 8.9%는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9.2%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실업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신규 실업자의 발생 규모가 줄어들고 있어 경기침체로 인한 극심한 실업사태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며 초반 증시 상승세를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여전한 실업사태로 볼 때 경기회복 기대가 섣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등 고용지표 해석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또 노동부의 고용지표 발표가 잘못된 것이라는 루머가 돌아 증시가 출렁거리기도 했으나 노동부는 루머가 거짓이라고 밝혔다.

섀퍼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전략가인 라이언 디트릭은 로이터통신에 "일자리 감소분이 34만5천개에 그쳤다는 소식을 사람들이 처음에는 반겼으나 실업률이 예상보다 나쁘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주말을 앞두고 이익을 실현하려는 매도세도 겹쳤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박이 예상보다 빨리 올 수 있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하반기에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마켓워치 등은 분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7센트(0.5%) 떨어진 배럴당 68.44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나 장중에는 2% 이상 오른 배럴당 70.32달러에까지 거래돼 작년 11월 5일 이후 처음 7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WTI는 이날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번주에 3.2% 상승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