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기획재정부가 4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보면 지난달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은 전년 동월에 비해 8.7% 증가했고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도 각각 5.4%와 1.7% 증가하는 등 민간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자동차 내수 판매량도 4월 -14.9%(전년 동기 대비)에서 노후차 세제 지원 효과에 힘입어 5월엔 15.3% 증가로 반전했다. 휘발유 판매량도 덩달아 전달 0.3% 감소에서 5월에는 10.1% 증가로 바뀌었다. 재정부 관계자는 "금융시장 안정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내구재 소비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경제 상황에 대한 정부의 신중론은 변하지 않았다. 지난달보다 산업생산이 증가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내수 수출 고용 등 전반적인 경기지표는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분기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2.1% 감소했고 전 분기에 비해서도 9.6% 줄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의 4개월 연속 상승에도 불구하고 선행 지표인 기계 수주 및 기계류 수입이 늘어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할 때 5월에도 설비투자는 위축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5월 무역수지는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해 51억5000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흑자세를 지속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