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35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성사시키며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올초 시작된 BW 발행시장의 호황이 끝나가는 시기임에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시장이 대한전선의 구조조정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한전선 고위 관계자는 4일 "BW 발행에 따른 자금유입으로 올해 유동성 문제는 사실상 해결국면에 들어섰다"며 "3분기까지 계열사 매각 등을 완료해 재무구조 건전화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일 마감된 대한전선 BW청약에는 모두 1조3948억원이 몰리며 3.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대한전선이 BW 발행을 성사시킨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한전선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한전선이 다른 기업들보다 빨리 사옥매각과 계열사 매각,증자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나선 데 대해 긍정적 평가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전선은 작년 말 서울 회현동 사옥을 팔아 950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올 들어 상환우선주 발행(1000억원),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3500억원),대한ST 지분 매각(600억~700억원) 등의 유동성 확보 및 자산매각 작업을 진행해왔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하반기 트라이브랜즈,한국렌탈 등 일부 비주력 계열사 매각 및 부동산 개발 등이 마무리되면 올해 전체적으로 1조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