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일부 경기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침체국면을 벗어났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4일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광공업 생산 및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에 비해 소폭 개선되고 있으나 소비와 설비투자가 여전히 위축돼 있고 수출입 감소세도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기획재정부가 이날 발간한 경제동향보고서(그린북)에서 국내 경제가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이지만 향후 경기에 대해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KDI는 4월 광공업생산이 전년동월대비 8.2% 감소해 전월의 -10.5%에 비해 감소세가 둔화됐으며 계절조정 전월대비 증가율도 3월의 4.9%보다 낮은 2.6%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서비스업생산지수도 1.6% 상승해 전월의 0.7% 감소와 비교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재고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생산 증가율의 하락세가 대폭 둔화됐으며 4월 경기종합지수도 동행지수가 2개월 연속 증가하고 선행지수 역시 전월에 이어 상승하는 등 소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소비관련 지표들은 소비심리가 기준치(100)를 넘어서는 105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소비재판매액지수가 -4.0%, 내수용소비재출하지수가 -7.5%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위축돼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지표는 공공 및 토목부문을 중심으로 건설기성액이 증가하는 등 건설투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설비투자지수는 -25.3%로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5월 수출입은 국내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무역수지는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KDI는 특히 최근 환율 하락 및 유가상승 등의 영향이 본격화될 경우 향후 무역수지 흑자폭은 다소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5월 국내 금융시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등으로 금리와 주가가 상승하고 환율은 하락하는 등 안정된 모습이나 세계경제는 내수 및 고용악화와 이에 따른 개도국의 수출부진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침체국면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