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반전..금.구리 등 원자재가 동반 하락

3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석유 수요 감소 속에 원유재고가 크게 늘어나고 민간 고용사정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난 영향으로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43달러(3.5%) 떨어진 배럴당 66.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7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2.31달러(3.4%) 떨어진 배럴당 65.86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미 달러화 약세와 경기 회복 기대로 5월말부터 이달 1일까지 급등했었지만 이날 미국의 석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늘어나고 수요는 급감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가는 최근 강세 행진으로 지난 2월의 배럴당 34달러대에서 배 수준으로 급등했었다.

미 에너지부가 발표한 지난주 원유 재고는 3억6천600만배럴에 달해 전주보다 290만배럴 증가했다.

원유 재고는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로는 150만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반면 지난주 석유수요는 하루 평균 1천770만배럴로 90만배럴 줄어 1월초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MFC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칩 호지 이사는 블룸버그 통신에 "늘어난 재고와 약한 수요로 볼 때 60달러대의 유가는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유가가 최근 석유시장 현실보다 더 올랐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미국 고용분석기관인 ADP가 발표한 지난달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규모가 53만2천명 줄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넘어서며 고용시장 악화를 보여준 것도 경제전망에 대한 기대를 약하게 만들며 유가 하락에 기여했다.

유가와 함께 구리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미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선 영향 등으로 하락했다.

미 달러화는 이날 유로화에 대해 1.41달러대에 거래돼 전날보다 1% 이상 가치가 올랐다.

이 영향으로 7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전날보다 3.7% 떨어진 파운드당 2.212달러에 거래되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6월 인도분 금 가격은 1.9% 내린 온스당 964.50달러를 기록했고 7월 인도분 은 가격도 4% 떨어진 온스당 15.31달러에 거래됐다.

원유 등 19개 원자재로 구성된 로이터/제프리스 CRB 지수는 이날 2.5% 떨어지며 4월20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