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통신 및 주유소를 이용하고 있는 막대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제휴협력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SK에너지가 개발,시행하고 있는 엔크린보너스 카드다. 이는 주유 금액의 일부를 포인트로 적립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포인트 마케팅의 일종이다. 정유 업계에선 처음이다.

최근 경쟁사들이 비슷한 성격의 보너스카드를 운영하면서 차별성이 떨어지자, SK에너지는 주유소 밖에서도 포인트 적립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OK캐쉬백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서비스는 엔크린보너스 카드를 통해 확보한 주유고객에게 추가혜택을 제공함으로써 경쟁사와 차별화 하기위한 것이다. SK에너지는 2000년 5월 엔크린포인트를 국내 최대 통합 마일리지 서비스인 OK캐쉬백 포인트와 통합해 주유 때 적립되는 OK캐쉬백 포인트를 전국 4만여 가맹점에서 쓸 수 있도록 했다. 포인트 마케팅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최강자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SK에너지는 또 1500만 엔크린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차 정보 탐색에서부터 자동차 보험,할부,리스 등의 금융서비스 및 정비,폐차에 이르는 자동차 생활에 관한 모든 운전자의 요구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자동차 생활 포털인 엔크린닷컴(enclean.com)을 2008년 초 국내 최초로 오픈했다. 최근 자동차 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엔크린닷컴의 회원 수는 9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운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홍콩 씨티은행과 합작해 모바일 금융 플랫폼을 적용한 서비스인 '모바일머니벤처스(MMV)'를 시작했다. 이는 모바일 뱅킹,보안,결제 솔루션 등 SK텔레콤의 모바일 금융 노하우를 종합한 것으로 모네타,M Bank,신용카드 결제 등 국내에 이미 선보였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다.

휴대전화와 자동차가 결합된 세계최초 '모바일 텔레매틱스' 역시 SK텔레콤의 신시장 창출 사례로 꼽힌다. 기존의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단순히 자동차와 이동통신망을 결합해 길안내 혹은 위치정보와 데이터통신 등을 제공했다면,SK텔레콤이 선보인 '모바일 텔레매틱스(MIV)'는 길안내,위치정보는 물론 휴대전화를 통해 자동차 원격 진단,제어와 함께 각종 모바일 연동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지난 4월 상하이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이 기술을 통해 SK텔레콤은 2010년 세계 2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텔레매틱스 시장의 선점 계획을 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은 MIV를 통해 전 세계 표준 기술을 세계 최초로 완성차에 구현했으며 휴대전화와 연동된 서비스를 시연할 수 있어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 텔레매틱스 산업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종합 마케팅 계열사인 SK네트웍스 역시 방대한 해외거점과 정보력,전문화된 인력을 바탕으로 철강제품 생산기술을 보유한 제조기업의 지분 참여를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SK네트웍스는 터키에 현지 법인의 지분투자 형태로 '대양SK네트웍스메탈'을 설립,연간 27만t 규모의 터키 철강시장에서 안정적인 지위를 확보함으로써 고수익을 실현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최근 유럽에서 중국 및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소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지역에 자체 철강 생산거점을 확보함으로써 반덤핑 제소를 근원적으로 회피함은 물론 철강 무역사업의 한계요인으로 작용해 온 물류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며 "이를 통해 유럽은 물론 중동,아프리카,북미지역 등으로의 판매 확대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SK마케팅앤컴퍼니는 선물개념의 제휴 프로그램인 '기프티콘'을 통해 제휴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기프티콘은 30개 제휴사를 통해 약 300여 개 상품이 입점해 있다. 효과가 입증되기 시작하면서 제휴사 및 가맹점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기프티콘 초창기 파트너였던 스타벅스는 기프티콘으로만 매장 4개를 개설하는 효과와 맞먹는 월 3억원가량의 추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기프티콘은 최근 개인고객뿐만 아니라 기업에서 경품 프로모션을 할 때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공동 프로모션의 경우 자사비용을 최소화하면서 고객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이 같은 전문 프로그램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제휴 마케팅의 키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