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내년 초 배럴당 80-90달러에 이를 수 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공급 과잉이 해소될 때까지 생산량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압달라 엘-바드리 OPEC 사무총장이 2일 밝혔다.

바드리 사무총장은 로이터 글로벌 에너지 정상회의에서 "유가가 내년 초 80-90달러까지 오를 수 있으며, 올해 말에는 75달러, 혹은 80-85달러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이는 수요가 점차 회복된다는 전제 하에 나온 예상치"라고 말했다.

OPEC은 유가가 연말 75달러선까지 오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세계경제 회복이 영향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의 발언이 지난주 나온 후 목표가를 슬쩍 끌어올렸다.

바드리 총장은 지난주 연말 유가를 70-75달러로 예상했으며, 미국산 원유가는 2일 현재 68달러로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작년 12월(32.4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바드리 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작년 9월부터 하루 420만 배럴씩 감산하겠다고 했던 OPEC이 생산량 상한선을 높일 계획이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선진국의 석유 비축량이 62일치에서 52일치로 감소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면서 "공급과잉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가고 수요 회복이 가시적으로 나타날 때까지는 움직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 가격에 투기수요가 반영돼 있을 수 있지만, 작년 7월처럼 150달러선까지 끌어올릴 정도는 아니다"면서 "현재 유가 상승의 원인중 하나인 달러화 약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런던 로이터=연합뉴스)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