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증권카드 기능…편리하고 혜택도 다양
예금자보호 미흡, 은행 대출 불리 등 단점도


회사원 김모(38)씨는 최근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연계한 신용카드 가입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다.

증권사들이 앞다퉈 CMA 연계 신용카드 상품을 새로 출시하며 갖가지 혜택과 부가서비스를 약속해 다양한 혜택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적으로 내놓는 만큼 혜택이 다양하고 쓰기에도 편리하지만, 예금자보호 장치가 부족하고 은행 대출시 혜택을 포기해야 하는 단점도 있어 결정이 쉽지 않다.

지난 2월 자본시장법 도입으로 은행과 증권사 간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증권사들이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CMA 신용카드에 직장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 CMA 신용카드는 기존의 신용카드와 증권 투자에 필요한 증권카드 및 증권 체크카드 개념을 합친 것으로, 높은 이자를 챙기며 증권 투자도 겸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특히 오는 7월 CMA에 소액결제 기능이 도입되면 CMA 신용카드의 편리성과 사용 범위가 훨씬 확대돼 은행권에 머물러 있는 단기 자금의 상당 부분이 CMA로 옮겨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고이율.자동이체.할인서비스 등 혜택 다양
CMA의 가장 큰 장점은 금액 제한 없이 하루만 맡겨도 시중 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받는다는 점이다.

CMA 이자는 보통 연 2.5%, 연 0.1%에 불과한 은행 보통예금 이자율보다 훨씬 높다.

따라서 금액의 다과에 관계 없이 짧은 시간 돈을 맡겨도 은행보다는 훨씬 많은 이자를 챙길 수 있다.

이에 많은 직장인이 은행계좌 대신 CMA를 월급 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편리성도 CMA 신용카드의 주요 장점 중 하나이다.

CMA 신용카드 장점중 하나는 기존의 신용카드 기능 외에 주식과 펀드, 채권 거래 기능까지 겸할 수 있어 활용 범위가 크게 넓어졌다.

한마디로 `투자의 허브 계좌'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7월부터 CMA에 소액 지급결제 기능이 도입되면 공과금 지로 납부와 보험료, 통신료, 아파트 관리비 자동이체, 송금,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수시 입출금 같은 서비스를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고 거래 시간 제약도 없어진다.

지금까지 CMA는 공휴일에 입출금이 안됐고, 해당 증권사와 제휴하지 않은 카드회사나 보험회사로 송금도 불가능했으며, 계좌에 잔액이 남아 있어야 결제를 할 수 있는 등 제한이 많았다.

CMA 신용카드는 이밖에 기존 신용카드와 연계해 운영돼 연회비 등 비용은 일반 신용카드와 동일하며, 신용 등급에 따라 금액의 차이는 있지만 현금 서비스 기능도 그대로 보장된다.

◇ 예금자 보호 미흡, 은행 대출 취약은 단점
CMA신용카드는 이처럼 많은 장점을 갖고 있지만 예금자보호가 미흡하고 은행 대출시 우대금리를 적용받기 어려운 단점도 있다.

일반 은행처럼 5천만원까지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는 CMA는 종금형 CMA뿐이기 때문에, 이를 제외한 나머지 CMA는 최악의 경우 원금이 깨질 수도 있다.

또 은행 대출을 받을 경우 우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없는 한계도 있다.

은행들이 대출 기능을 활용해 자사 계좌를 보유한 고객에게만 대출 금리를 낮춰주거나 한도를 늘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집 마련이나 이사를 위해 목돈이 필요한 경우 은행보다 다소 불리한 단점이 있다.

◇ 주요 CMA 신용카드 상품은
하나대투증권은 7월 말까지 300만원 한도에서 하루만 맡겨도 연 4.1% 수익을 보장하고, 거래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추가 부여하는 새 CMA 상품 `서프라이즈(Surprise)'를 출시한다.

고객은 급여이체는 물론 소액 결제와 공과금 납부 등도 가능해 높은 이자를 받으며 은행계좌처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동양종금증권과 롯데카드가 제휴해 내놓은 `W-CMA 롯데 포인트플러스 카드'는 동양 CMA 회원으로서 동양 W-멤버십' 서비스를 누릴 수 있고, 롯데백화점 5% 할인 쿠폰과 전국 롯데 매장에서 롯데포인트 1~6% 적립 혜택도 제공된다.

우리투자증권의 `옥토(Octo) CMA 신용카드' 7종은 현대와 우리, 롯데, 삼성 등 4개 카드사와 제휴한 것으로, 기존 신용카드의 부가서비스가 그대로 제공된다.

HMC투자증권이 현대카드와 제휴해 선보인 'HMC투자증권 CMA 현대카드 M'과 'HMC투자증권 CMA 현대카드 R10' 등 2종은 연 3.19%의 금리와 온라인 이체 수수료 면제 등 기존 HMC투자증권의 CMA 혜택은 물론 현대카드 M과 R10의 신용카드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신한카드 및 현대카드와 제휴해 대우증권이 내놓은 '대우증권 CMA 신용카드' 5종도 CMA의 장점과 결제 기능,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등을 결합한 상품으로, 대우증권 CMA를 보유한 고객은 해당 계좌를 기반으로 새 신용카드가 발급되며, CMA가 없는 사람이 새로 신청하면 CMA가 자동 개설된다.

삼성증권이 삼성카드와 제휴해 만든 `삼성CMA+신용카드'는 연 2.5% 금리와 공모주 청약한도 2배 우대 등 CMA의 장점은 물론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이용 시 할인 및 적립금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