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볏논의 양파와 마늘수확이 일손부족으로 늦어지면서 적기 모내기에 차질이 우려된다.

2일 경남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이모작 농민들은 도내 전체 볏논 9만300㏊ 중 4천440㏊에 양파를, 2천49㏊에 마늘을 각각 심었다.

그러나 지난달 말까지 수확실적은 마늘 80%, 양파 10%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일손부족 때문에 마늘수확 등이 늦어짐에 따라 모내기의 적기가 끝나는 한계일 오는 25일까지 모내기 작업을 마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양파 주산지인 창녕과 합천 등지 양파 밭에는 일손이 없어 농민들이 수확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남농기원은 오는 10일까지 볏논의 양파와 마늘을 수확할 수 있도록 농촌일손돕기사업을 대대적으로 펼친다.

경남농기원은 우선 소속 직원들을 양파수확에 투입하고 농업 관련기관과 일반 주민들에게도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현재 도내 모내기 실적은 31%(2만7천990여㏊)로 지난 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양파와 마늘수확이 계속 늦어지면 모내기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경남농기원에서 시행한 모내기 시기별 쌀 품질 변화분석을 보면 한계일 이후 모내기를 한 벼의 완전 미(完全未) 생산비율은 51.9%로 적기에 모내기를 한 벼의 67.4%에 비해 15.5%포인트나 낮다.

경남농기원 관계자는 "기계화로 모내기 작업에는 일손이 부족하지 않지만, 양파와 마늘 수확은 전부 수작업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일손이 많이 부족하다"며 "적기에 모내기를 할 수 있도록 일손을 보태 달라"고 부탁했다.

(진주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shch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