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 전체의 공급능력에 비해 수요가 45조엔(약 590조원)가량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일본 내각부가 2일 발표했다.

내각부는 일본 경제 전체의 공급능력과 수요의 차이를 보여주는 수급 갭(Gap)이 올 1분기 -8.5%로,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연간 45조엔의 수요가 부족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는 통계 비교가 가능한 1980년 이후 최악의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의 수급 갭인 -4.5%보다 크게 악화된 것이다.

그동안 수급 갭의 마이너스 폭이 가장 컸던 것은 디플레이션(극심한 경기침체로 물가가 하락하는 상황)이 심각했던 1999년 1분기의 -5.0%였다.

수급 갭은 현재의 설비와 노동력을 평균적으로 사용해 생산할 수 있는 잠재 국내총생산(GDP,공급)과 실질 국내총생산(수요) 간의 격차를 말하는 것이다. 수요 부족이 지속되면 물가 하락 압력으로 디플레이션이 진행될 우려가 크고,공급 과잉에 따른 고용 축소 압력도 높아진다.

일본 경제는 지난 1분기 중 총수요에 해당하는 실질 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연율 -15.2%였다. 작년 가을부터 수출이 급감한 데다 설비투자와 개인소비 등 내수도 얼어붙은 데 따른 것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