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의 파산보호 신청에도 GM대우가 '뉴(New) GM'으로 편입되면서 산업은행과 GM 간 줄다리기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2일 "GM대우의 유동성은 7월까지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최소한 앞으로 2개월 간은 GM 본사 측과 GM대우 유동성 지원 등에 대해 협상할 여지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산업은행은 그러나 GM대우가 '뉴 GM'에 편입됐다는 소식만으로는 유동성을 지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유동성 지원은 장기 성장 전략이 확보돼야 가능하다는 것.
산업은행 관계자는 "우선 GM대우가 '뉴 GM'으로 편입됐는지와 외상매출채권을 원활하게 회수할 수 있는지 등의 기본적인 내용을 법원의 서류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유동성 지원 여부는 GM대우가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전략이 마련됐는지를 보고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GM 본사 측에 GM대우를 하이브리드카나 저연비 소형차 등 경쟁력을 갖춘 차종의 핵심 생산기지로 육성하겠다는 보장 없이는 유동성을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이날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GM대우는 뉴 GM의 일원으로 경차와 소형차 개발기지가 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수년간 새 모델을 출시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산업은행과 유동성 지원 협상은 60~90일 내 마무리짓기를 원한다"며 "산은과 한국에서 장기 투자 자금 확보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말디 사장은 그러나 산은에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이나 GM대우의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기지화 등의 요구 조건에 대해서는 "밝힐 사안이 아니다"라며 언급을 피했다.

산업은행과 GM 측은 아직 구체적인 협상 일정을 잡지는 않았으나 조만간 GM대우 유동성 지원과 성장 전략 등에 대해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