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량 증가, 환율 급변동 대비해야"

환율 및 원자재가격 안정과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위축 등으로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2%대 초반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 수석연구원은 2일 `2009년 하반기 물가변동요인 점검' 보고서에서 "하반기에는 원.달러 환율이 전년 동기에 비해 5.8% 하락해 물가 상승률을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4분기부터 국제유가도 하락세가 본격화해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5%가량 떨어지면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연간 1.1%포인트 떨어뜨릴 것으로 장 연구원은 예상했다.

그는 또 "일자리 감소와 소득 증가세 둔화 등으로 소비 부진이 지속되면서 서비스 부문의 물가 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경기 부양을 노린 통화량 증가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장 연구원은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추이에 따라 환율이 급변동하면서 물가가 요동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장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불안이 심화하면 작년과 같이 환율이 상승해 수입 원자재와 자본재의 가격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며 "시중 자금의 단기 부동화로 자산 인플레이션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공기업이 하반기 중 전기와 가스 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을 고려 중인데, 전기 요금이 10% 오를 경우 전체 산업의 평균 물가가 0.21%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경기 회복 속도에 맞춰 유동성을 효율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통화정책을 마련하고 환율과 원자재 가격 폭등 시기에 동반 상승했던 제품들의 가격 하락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