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보호신청, 생존위해 필요한 조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일 제너럴모터스(GM)의 파산보호 신청이 회사 생존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하고 빠른 시일내에 GM이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GM의 파산보호 신청이 이뤄진 후 백악관에서 각료들과 주요 보좌관들을 대동한 채 행한 TV생중계 연설을 통해 "GM이 실행가능하고 성취할 수 있는 회생안을 마련했으며, 이 계획이 GM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GM의 회생을 위해 마련된) 합의안이 매우 혹독하지만 GM의 모든 주주들에게 공평한 내용"이라고 설명하고 GM이 빠른 시일내에 파산보호 절차를 졸업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GM의 회생을 위해 정부가 추가로 300억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GM의 파산보호 신청에 따라 향후 법원 주도의 구조조정을 통해 탄생할 새 GM의 지분 60%를 보유, 최대 주주가 되지만 GM의 경영일선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오바마 대통령은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마지못해 GM의 최대주주가 됐을 따름이며 "GM의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고 관심도 없다"고 강조하고 정부의 목적은 GM이 빠른 시일내에 스스로 일어서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두달전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를 신청할 당시에도 TV 연설에 나섰던 오바마 대통령은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절차와 경험이 GM의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크라이슬러의 파산법원은 크라이슬러의 자산을 피아트에 매각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회생계획을 승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크라이슬러의 5월 자동차 판매실적이 4월보다 나아 진 점을 예로 들면서 일각에서 파산보호 신청으로 자동차 판매가 격감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런 예상이 틀렸다고 지적하고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절차가 개시됐을 때와 비교해 현재 회사의 사정이 극적으로 개선됐다"고 강조, GM의 회생 가능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GM과 GM의 근로자들에게 유익한 것은 미국에게도 유익한 것이다"라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이 말은 50년대 GM의 최고경영자였던 찰스 어윈이 1952년 국방장관으로 지명돼 의회의 인준청문회에 나서 GM의 이익에 반대되는 결정을 할 수 있느냐는 질의를 받고 "미국에 유익한 것은 GM에도 유익한 것이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한 말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정부가 GM의 최대주주로 나서 납세자의 돈으로 GM의 회생을 돕는 것을 두고 보수진영의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이번 조치가 궁극적으로는 미국민의 이익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