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GM 보유 브랜드의 처리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GM은 GM유럽의 '오펠'과 '복스홀'을 매각한데 이어 '허머'와 '새턴''사브' 처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지난달 31일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에 팔린 '오펠'(독일)과 '복스홀'(영국) 브랜드의 구조조정 작업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그나는 GM유럽의 전체 근로자(5만5000명) 중 약 1만1000명을 줄일 계획이다. 이 가운데 2500여명은 오펠 공장이 있는 독일에서,나머지 7500여명은 복스홀 공장이 있는 영국을 비롯 벨기에 폴란드 등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이날 복스홀 브랜드가 오펠에 통합되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영국 내 두 개 공장 가운데 대형 밴을 생산하는 루톤 공장은 문을 닫을 가능성이 높다. 복스홀 근로자 5500여명의 일자리 불안이 높아지자 피터 만델슨 영국 산업장관은 마그나에 감원을 최소화하면 지원금을 주겠다고 제안한 상태다.

최근 스웨덴 법원으로부터 파산보호 기간을 연장받은 GM유럽의 또 다른 브랜드 '사브'는 향후 3개월 내 새 주인을 찾는다는 목표다. 현재 스웨덴 업체인 코에니그세그와 미국 투자회사 렌코그룹,이탈리아 피아트가 사브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서 사브 인수 계획을 밝힌 중국 지리자동차는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GM의 스포츠유틸리티(SUV) 브랜드인 '허머'도 조만간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허머가 올 9월까지 매각 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입찰가는 2억달러 선이 유력하다. GM의 '새턴' 브랜드는 북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프랑스 르노자동차와 일본 닛산이 인수를 추진 중이다.

한국의 GM대우는 '뉴GM'에 포함됐다.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은 "임직원들의 임금과 근무시간도 평상시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M대우가 진행 중인 GM의 글로벌 경 · 소형차 개발 프로그램 역시 예정대로 추진한다"며 "GM대우는 뉴GM의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GM이 소형차 자체 생산을 늘리면 소형차가 주력인 GM대우로선 수출 물량 감소가 우려된다.

한편 이날 호주 정부는 "GM의 호주 자회사인 GM홀덴이 GM의 파산보호 신청에도 안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