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도요타의 노조 사무실은 회사 울타리 밖에 있다. 사무실이 있는 '가바(하마) 하우스'라는 애칭의 4층짜리 건물은 노조가 자기 자금 60억엔(약 780억원)을 들여 1992년 준공한 것.땅은 회사 소유로,회사엔 매달 꼬박꼬박 임대료를 낸다. 대개 회사 사무실을 무상으로 쓰는 한국 노조와는 다르다.

도요타의 노조원은 총 6만3000여명.사무직 기능직을 불문하고 과장으로 승진하기 전까지는 모두 노조원이다. 이들을 대표하는 간부 등 노조 전임자는 상급단체 파견 20명을 포함해 81명.조합원 수의 0.001% 수준이다. 노조 전임자 임금은 물론 전액 조합비에서 지급된다. 회사로부터 철저히 독립돼 있다.

◆현대차

일을 안 하고 꼬박꼬박 월급을 챙겨가는 노조 간부만 220명에 육박한다.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 상근자 90명에 상급단체 파견자와 임시 상근자를 합한 숫자다.

상근자는 특근과 잔업이 없으면 추가 수당을 못 받는 일반 근로자들과는 달리 단체협약에 따라 근무하지 않고도 일정한 연장근무 수당을 지급받는다. 여기에 485명의 대의원들도 일상 근무에서 제외되기 일쑤다. 조합원 4만4845명의 1.5%가 넘는,700명 가까운 근로자가 노조 활동을 이유로 일을 제대로 안 한다는 얘기다.

노조 간부들은 작업복 명찰도 다르다. 공장 출입 절차가 번거롭다며 다른 임직원들과 구분되는 명찰을 사용하고 있다.


도요타시(일본)=차병석 특파원/울산=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