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전문회사인 보령수앤수(대표 이인영)는 '인류건강에 공헌하는 기업'이라는 이념으로 토털헬스케어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병원이나 가정에서 이용 가능한 첨단 의료기를 연구 개발하고 있다.

올해 신기술으뜸상을 받은 'ER-1000(휴대용 심전계 · 사진)'은 휴대하기에 간편하며 일상생활에서 심전도 측정 및 저장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 기록을 가지고 병원을 방문했을 때 전문의가 보다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의료기기로 허가도 받았다. 특히 이 제품은 최근 우리나라의 3대 사망원인 중 하나인 심장질환의 사전관리를 가능하게 해주는 기능이 있다.

갑작스러운 부정맥을 잡아낼 수 없다는 게 심장질환의 가장 큰 문제다. 하지만 이 제품은 가슴 압박(흉통)증상이 발생하는 즉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한 방법으로 본인이 직접 심전도 측정 및 기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는 병원에서처럼 온 몸에 전극을 부착하지 않고 기기 외부 표면에 장착된 전극을 이용해 손가락과 가슴에 대고 30초만 측정하면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USB로 컴퓨터에 연결하면 분석 및 전문의에게 전송이 가능해 임상전문의들이 환자의 상태를 간편하게 모니터할 수 있도록 한 첨단 의료기기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ER-1000을 이용하면 일상생활이나 운동 전후에도 가슴압박 등의 이상 징후가 나타나는 경우나 의심이 되는 순간 바로바로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다. 여기서 얻어진 측정 결과를 내장된 메모리에 최대 300회까지 저장할 수 있다. 따라서 부정맥 리듬을 저장하고 이를 의사에게 보여줌으로써 이상 징후를 발견해 적절한 진단 및 관리,치료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잦은 흉통환자나 고혈압약 처방을 받고 지속적인 심장 모니터가 필요한 환자,동맥경화 및 고혈압의 위험에 노출된 고령인과 현대생활의 스트레스로 노출된 젊은이, 운동(마라톤,등산,레저활동)을 즐기는 남녀노소 등에게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은 2007년 10월 심장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홀터(기존의 심전도 기록기)와 비교사용 후 두 자료가 동일하게 심장 파형을 측정할 수 있는지 성능을 비교한 임상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이 제품으로 심전도 신호 검출부의 아날로그 신호처리기술 등을 특허출원한 상태다.

이인영 대표는 "유명 대학병원과 공동 개발했고 여러 임상시험 등 충분한 검증을 거친 제품으로 향후 심장질환 환자들에게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병원에서만 받을 수 있었던 심전도 측정의 의료서비스를 가정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