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2의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이 1일 정유업체들의 원유 정제비용 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해 정유의 도·소매가격을 8% 인상했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30일 오후 정유업체들이 도·소매업자에게 판매하는 가솔린과 디젤의 가격을 각 1t(1000kg)당 400위안(약 58달러)씩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의 정유가격 인상은 올 들어 두 번째다. 지난달 29일에는 원유가격이 배럴당 66달러로 6개월 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중국 내 정유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됐다.

블룸버그는 이번 석유가격 인상으로 정유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다소 완화되고, 공급도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최대 석유업체인 시노펙(中國石化)은 지난달 22일 "원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서면 정유로 인해 도리어 적자가 날 것"이라며 정부로 하여금 가격인상폭을 조정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궈타이쥔안증권의 그레이스 류 에너지 부문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이번 가격인상 조치가 "시노펙의 손실을 줄이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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