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자 선정돼 협상중..2천억 후반대 예상

국민연금공단이 서울 충무로의 극동빌딩 매입에 다시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호주계 금융그룹 맥쿼리그룹의 ㈜맥쿼리센트럴오피스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가 보유한 극동빌딩의 비공개 경쟁입찰에 참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공단은 작년 9월 100% 출자한 ㈜지이엔피에스제1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해 극동빌딩 매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가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환율 급등 등 경제불안 요인이 커지자 10월 매입을 철회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저금리 기조로 투자수익률이 낮아지고 경기 하강국면이 정점을 지났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공단측이 고점대비 낙폭이 큰 오피스빌딩에 매력을 느껴 재매입 추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입가는 지난해 맥쿼리가 제시했던 3천250억원에 비해 낮은 2천억 후반대로 협상중이며 6월 하순께 협상이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공단은 이 정도 금액이면 향후 투자 대비 운영수익률이 예금금리보다 높고 매각시 차익도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거래된 강남의 대형 빌딩 매매가를 감안하면 3.3㎡당 1천300만원(약 2천960억원)의 매매가 형성이 예상된다"며 "이는 지난해 국민연금이 맥쿼리 측에 제시한 금액보다 낮은 데다 임대료 수익률가 8%로 형성된다고 볼 때 빌딩 매입으로 상대적인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관리공단 관계자는 "진행 중인 내용이어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극동빌딩은 극동건설이 1977년 지상 24층 규모로 신축한 중심 상가 지역에 위치한 건물로 론스타를 거쳐 2002년 맥쿼리센트럴오피스CR(기업구조조정)에 매매가 1천583억원에 팔렸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김세영 기자 thedopest@yna.co.kr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