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일 유 · 무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와이브로(무선인터넷),인터넷TV(IPTV)를 아우르는 연 매출 19조원 규모의 초대형 종합정보통신사로 출범한다. 이석채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유 · 무선 컨버전스 전략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에 나서는 KT그룹의 경영목표와 비전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조직을 3개 사내독립기업(CIC) 체제로 바꾸는 한편 연공서열식 인사제도와 호봉제를 전면 폐지하고 연봉제를 도입하는 등 내부 혁신에도 착수했다. 이동통신 자회사 KTF와 합친 새 KT는 자산 규모 24조1293억원의 초대형 통신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컨버전스로 재도약 모색

KT는 정체상태에 빠진 유선전화와 초고속 인터넷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동전화 서비스를 활용한 다양한 유 · 무선 결합서비스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집전화와 초고속 인터넷 등 일반 가정 위주의 기존 영업 틀을 과감히 깨고 이동통신에 기반한 개인과 컨버전스 서비스를 통한 기업 고객 시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기로 했다.

KT는 1일 통합 법인 출범식에서 차세대 먹을거리로 삼을 컨버전스 기술도 선보일 예정이다. 3세대 이동통신과 무선 초고속 인터넷 와이브로를 동시에 쓸 수 있는 휴대폰,안방에서 TV로만 보는 인터넷TV(IPTV)를 휴대폰 등 이동형 단말기로도 볼 수 있는 모바일 IPTV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대대적인 조직 혁신 착수

KT는 통합 법인 출범과 함께 이동전화 사업부서인 개인고객 부문,유선전화 초고속 인터넷 등을 맡는 홈고객 부문,법인영업부서인 기업고객 부문 등 3개 CIC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한다. 부문별 책임 경영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와 함께 지난 30년간 유지해 온 연공서열식 인사제도와 호봉제를 없애고 성과 연봉제를 도입했다. 그동안 공기업 잔재로 지적받아 온 일반직 연구직 별정직 지원직 등의 직종 구분과 2~6급의 직급체계를 폐지하기로 했다. 대신 급여 수준에 따라 L(리더),P(프로페셔널),S(시니어),J(주니어),A1(어시스턴트1),A2(어시스턴트2) 등 6개 등급으로 직원을 구분하게 된다.

내년에 도입되는 연봉제의 내용은 파격적이다. 기본급을 지금보다 크게 낮추고 성과급 비중을 대폭 늘리는 게 핵심이다. 영업부서 직원의 경우 성과급 비중이 기본급의 300%에 이른다. 부서 간 성과급의 차등폭도 150%로 높였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성과 효율성 중심의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KT가 직면한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