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업체 BMW가 로드스터를 생산한지 올해로 75년이 지났다.

반세기 넘도록 세계인들로부터 사랑을 받아 온 로드스터는 지붕과 좌우측 유리창이 없는 2인승 자동차를 말한다.

BMW코리아가 1990년대 후반 국내에 'Z3'을 들여올 당시만 하더라도 'BMW는 고급 세단'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던 이들은 다소 생소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BMW가 최초의 로드스터를 내놓은 것은 1934년 베를린모터쇼에서 'BMW 315/1'을 공개하면서부터다.

315/1에 이어 1936년 출시된 '328 로드스터'와 1950대말 출시된 '507'은 '로드스터의 전설'이라는 애칭을 받게 된다. 그로부터 75년 후인 2009년, 지난 7일 국내에 출시된 BMW 최초의 전동식 하드탑 '뉴 Z4'는 2009년 '레드닷' 디자인상을 수상하고 국내외의 시승회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등 많은 관심을 모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기도 전인 1934년 출시된 315/1은 이전 모델인 303의 배기량 1200cc, 34마력에 비하면 1500cc에 40마력이라는, 당시로서는 상당한 수준의 '강력한 힘'을 자랑하는 로드스터였다.

당시 BMW의 개발진은 "아름답고 빠른 스포츠카 315/1은 10.2리터의 휘발유만으로도 100km를 달리는 고연비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 차량은 열광적인 호응을 받으며 당시 약 5200대가 팔려나갔다.

60~70년대 들어서는 안전성과 편리성 등의 문제점이 부각되기도 했지만, BMW는 319/1, 328, 507 등을 내놓으며 로드스터 개발을 계속했다. 1988년 출시된 Z시리즈의 최초 모델 'Z1'은 차문을 아래로 밀어 개폐하는 등 여러 새로운 시도들이 적용됐다.

이후 Z3, Z4, Z8이 계속해서 개발됐으며 최근 '뉴 Z4'가 출시되며 BMW 로드스터의 75년 명맥을 이어왔다. 'Z'는 '미래'을 의미하는 독일어 'Zukunft'의 약자다.

BMW는 로드스터 탄생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그동안 소장해온, 로드스터의 역사가 담긴 사진들을 공개하며 각 모델들을 재조명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