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체 '휘청'

크라이슬러에 이어 제너럴모터스(GM)까지 파산보호 신청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의 자동차 부품업계도 위기에 몰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부품 공급업체인 비스테온은 최근 주문량이 계속 줄어들면서 28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포드의 자회사였던 비스테온의 도널드 스테빈스 최고경영자는 이날 성명에서 "회사의 장기적인 가치를 최대화하기 위해 이번 조치(파산보호 신청)를 취했다"며 "구조조정 기간 현재의 경제 환경에 맞지 않는 자금구조와 비용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비스테온은 포드의 최대 부품 공급업체로, 90억달러에 이르는 연간 생산량의 3분의 1을 포드 측에 공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비스테온 부품의 30%를 가져가는 두 번째 주요 고객사다.

비스테온이 파산보호 절차에 들어가면서 포드가 기존관리인유지제도(DIP)에 따라 이 업체에 회생자금을 지원하는 등 자동차 업계에 일정한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포드의 토니 브라운 구매담당 수석은 이와 관련, "우리의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충분한 부품과 자재를 확보하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스테온은 지난해 말 기준 3만3천500명 가량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채무 규모는 53억2천만 달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GM, 포드, 크라이슬러, 도요타 등에 부품을 공급해온 일본계 부품업체인 메탈다인도 앞서 27일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hanarmd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