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구당 전년동기 대비 실질 소득 증감률이 통계청이 집계를 시작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09년 1/4분기 가계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1분기 우리나라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47만 6000원으로 실질소득으로 따졌을 때 전년 동기 대비 -3.0%를 기록했다.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더 큰 폭으로 줄어든 278만 5000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마이너스 성장했다.

불황속에서도 가구당 월평균 흑자액은 69만 1000원을 기록해 저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

이는 국민들이 외식 등을 포함한 음식·숙박(-3.4%)과 여가 생활을 의미하는 오락·문화(-5.8%) 그리고 통신(-3.7%),의류·신발(-4.1%) 등 전반적인 가계 씀씀이를 모두 줄였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나 줄어든 21만4000원을 기록한 교통 지출은 신차 세제 지원이 발표되면서 자동차 구입비가 46.6%나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교육 지출은 저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36만원을 기록해 경제가 어려워도 교육열 만큼은 식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