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고용주들 가운데 30%는 기록적인 실업률에도 불구, 적당한 인재를 찾는데 애를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FT는 세계 최대 리쿠르팅 업체 가운데 하나인 맨파워(Manpower)가 전 세계 33개 국가에서 3만9천여개 회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며 심각한 경제위기에도 구직자들의 능력과 고용주의 요구 사이에는 여전히 간극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조사에 응한 회사들은 특히 육체노동, 영업, 기술, 엔지니어링 부문 경력직에서 적당한 인재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고 답했다.

국가별로는 일본 회사 가운데 55%가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대답해 가장 비율이 높았으며, 호주(49%), 폴란드(48%)가 뒤를 이었다.

반면 아일랜드(5%), 스페인(8%)은 재능 있는 인재를 선발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국가 가운데서는 미국이 19%, 인도 20%, 프랑스 18%, 중국 15%, 영국 11% 순으로 채용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일례로 인도와 일본에선 정보기술 분야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많지만, 학위와 프로그램 능력 이외에도 경영능력과 비즈니스 경험을 두루 갖춘 인재를 찾기 쉽지 않다고 회사 측은 하소연하고 있다.

미국에는 회계와 금융 부문에 정통한 인재는 많지만, 막상 부실채무 재조정과 법회계학, 국제회계 전문가를 찾으려 들면 어려움에 부닥치게 된다.

맨파워의 제프리 조이리스 회장은 "채용시장에서 구직자들은 과도할 정도로 넘쳐나지만, 고용주들이 찾는 것은 이런 채용시장에서도 희소하게 느껴질 정도로 특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재"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