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술' 막걸리가 허름한 뒷골목 대폿집을 벗어나고 있다.

도심 번화가의 고급 레스토랑, 호텔에 이어 골프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전통주 전문업체 국순당은 지난 4월부터 일부 골프장에서 막걸리 판매를 시작해 최근에는 골프장이 밀집한 수도권 일대의 주요 골프장으로 막걸리 판매가 확산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그동안 골프장 그늘집이나 클럽하우스에서는 사케나 맥주, 와인 등을 주로 판매해 왔으나 최근 막걸리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그늘집과 클럽하우스의 메인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도 막걸리를 파는 골프장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극히 일부 골프장에 그쳤다.

현재 국순당과 서울탁주에서 생산되는 막걸리를 판매하는 골프장은 수도권 일대에 위치한 태광, 레이크사이드, 아시아나, 신원 등 20여 곳으로 늘었다.

국순당의 캔막걸리는 지난 4월 한달 동안 약 1만 병의 막걸리 매출을 올렸다.

국순당 박민서 막걸리 담당 과장은 "최근 막걸리는 촌스러운 이미지를 벗고 '웰빙 술'로 자리를 잡고있다"면서 "특히 등산 후 마시는 '하산주', 운동 후 마시는 '뒷풀이주'로 인기를 얻으면서 고급 술만 취급하던 골프장에서도 막걸리 입점을 요청하는 곳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