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학자 10명 중 9명은 미국의 경제 회복세에 다소 굴곡이 있겠지만 경기침체가 올해 안에 끝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같은 평가는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27일 발표한 주요 경제전망에 관한 조사 결과에서 나온 것으로,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및 그의 동료들의 견해와 일치한다.

경기예측 전문가들의 약 74%는 지난 2007년 12월부터 시작돼 2차 대전 이후 가장 오래 지속되고 있는 이번 경기침체가 올해 3분기에 끝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19%는 경기 전환점이 올해 4분기에 올 것이라고 전망했고, 나머지 7%의 학자들은 침체가 내년 1분기에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크리스 바바리스 NABE 회장은 "시황이 약하긴 하지만, 경제가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경제회복은 급격한 경기침체 뒤에 통상 나타나는 것보다는 상당히 완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가 침체에 빠진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는 작년 가을에 불어닥친 금융위기였고, 이는 1930년대 이후 최악이었다.

경제학자들은 금융위기 이후 회복 속도가 느려지는 경향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경제가 반등하더라도 올해 실업률은 치솟을 것이라고 NABE 측은 예측했다.

기업들은 경제회복이 튼튼하게 뿌리를 내렸다는 느낌이 들기 전까지는 본격적인 고용에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NABE 측은 올해 실업률이 평균 9.1%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실업률 5.8%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며, 최근 25년 간 최고치인 8.9%보다 높은 것이다.

만약 NABE 측 전망이 맞다면, 이는 미국이 심각한 경기침체로부터 탈피하기 위해 분투하던 1983년의 실업률 9.6% 이래 가장 높은 수치가 된다.

몇몇 경기예측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내년 2분기에 10.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NABE의 이번 조사는 4월27일부터 5월11일까지 45명의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경기예측 전문가들의 71%가 적어도 향후 5년 간은 소비자들이 한층 검소한 소비행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인들의 저축률은 지난 3월 4.2%에 근접했는데, 저축률이 3개월 연속 4%를 넘은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 경제는 2.8%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에 -6.1%에 이어 2분기는 -1.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3분기에는 0.7% 성장으로 돌아선 뒤 4분기에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많은 전문가들이 내수판매는 올해 중반에 바닥을 칠 것이라고 예측했고, 내년 경제성장률은 2%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