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 위기 극복에는 신뢰가 중요하다면서 국민 화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증현 장관은 27일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BS주최 서울디지털포럼에서 '경제 위기를 넘어 미래로'라는 특별 강연에서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경제 위기가 최근 다소 진정되고 있지만 여전히 위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면서 "이를 이겨내려면 신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 위기와 같은 사건을 접했을 때 개인.사회.국가 차원의 신뢰라는 문화 요소가 이를 극복하고 경제 발전을 이루어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1998년 아시아 금융 위기 때 우리 국민은 금붙이를 팔아 달러를 모았다"면서 이러한 국가.

사회를 위한 개인적 희생을 다른 나라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웠겠지만 우리 사회의 신뢰라는 문화를 생각하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잡셰어링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해고와 임금 삭감으로 대표되는 교과서적인 경영효율화 전략으로는 이번 위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고통분담으로 사회의 발전동력을 유지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무가 더욱더 절실히 요구된다"면서 "잡셰어링은 단순히 근로자들을 감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대비해 이들을 핵심 인력으로 다시 키워내는 인적투자란 더 큰 목표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