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중국의 시장 여건 변화에 따라 중대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6일 발표한 `석유화학 산업, 중국발 호황의 반전 대비할 때' 보고서에서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올해 1분기에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지만 오래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는 고환율에 따른 `환율 착시현상'의 소멸, 해외 석유화학 기업들의 증산, 중국 정부의 석유화학 자급률 제고 방침 등이 제시됐다.

연구원은 "그동안 원화 기준 매출과 수익을 높였던 환율 효과가 사라지고 제품 마진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져 수출의 60% 가량을 중국에 의존하는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수익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 달 들어 중국 기업들의 에틸렌 공장 가동률이 90% 이상으로 높아지는 등 불경기 동안 감산에 들어갔던 석유화학 시설의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공급 측면의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한 요인"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또 "중국 정부가 자국 내 가공무역 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우리 석유화학 기업의 수출은 일반무역 시장으로 옮겨야 하는데, 이 시장은 관세와 버금가는 높은 장벽이 있어 수출 환경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누린 `나홀로 호황'에 도취해 있다가 미래를 대비할 기회를 놓친다면 큰일"이라며 "가격 경쟁력 강화,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중국 외 수출 다변화 등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실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