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거대 자동차 회사인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27일(현지시간)로 임박했다.

CNN은 미 연방 파산법원이 27일 지난 4월 30일 크라이슬러가 제출한 파산보호신청에 대한 판결을 내려 크라이슬러의 회생방안에 대한 승인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26일 보도했다.

크라이슬러는 우량자산을 떼어내 별도의 법인을 만들어 이탈리아의 피아트와 합병을 추진하는 한편 비우량자산은 매각 또는 청산한다는 계획이다.

새 회사의 지분은 전미자동차노조가 55%, 피아트가 20%, 미국과 캐나다 정부가 10%를 보유하게 된다.

이변이 없는 한 파산법원은 이같은 방안이 담긴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신청을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실적으로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크라이슬러의 마이크 팰리스 대변인은 "우리는 파산에서 벗어나 피아트와 합병한 새로운 회사로 출발할 것이며 밝은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업실적 부진때문에 새로운 회사에 승선하지 못하고 청산되거나 매각될 공장과 딜러들은 크라이슬러의 회생방안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특히 크라이슬러는 미 전국의 자체 딜러망 가운데 약 25%인 789곳과 계약을 해지할 예정이어서 이들 딜러는 당장 자금난에 봉착하거나 사업을 접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크라이슬러에 대한 파산법원의 결정이 내려지면 미 최대 자동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도 크라이슬러의 뒤를 따라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 자동차 메이저 3사중 GM과 크라이슬러는 극심한 매출부진과 실적 악화로 정부의 지원금에 명줄을 대고 있고, 보유현금이 상대적으로 많고 재고부담이 적은 포드만이 정부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