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도시들의 집값 하락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상을 뛰어넘는 큰 폭으로 집값이 계속 떨어지면서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미국 20대 대도시 주택가격 동향을 나타내는 3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케이스실러 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8.7% 급락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케이스실러 지수는 1분기 기준으로는 19.1%나 떨어져 21년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2006년 2분기 주택가격 최고점에 비해 집값이 32.2%나 떨어진 것으로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18.3%)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처럼 집값이 2002년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3월에도 하락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당초 기대됐던 주택경기 회복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주택 압류가 급증하면서 주택가격 하락과 가계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고,이것이 다시 소비침체로 연결되면서 경기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 20대 도시는 18.7% 하락했고 10대 도시는 18.6% 떨어져 도시 규모별로 큰 차이는 없었다. 미니애폴리스,디트로이트,뉴욕 등의 3월 주택가격지수는 월간 사상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켄 메이랜드 클리어뷰이코노믹스 사장은 "주택 압류가 집값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고 데이비드 블리처 S&P 지수 위원회 회장은 "주택가격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증거를 찾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