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대만의 휴대폰 제조업체 HTC가 구글이 개발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이용한 스마트폰(일명 안드로이드폰)을 오는 6월부터 중국에서 시판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HTC는 자사 ‘매직’ 모델에 안드로이드OS를 적용한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HTC는 세계 최초의 안드로이드폰인 ‘G1’을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출시해 100만대 가량을 판매했다.

중국 이동통신 시장은 신규 가입자가 매달 약 1000만명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에서 신규로 가입할 이동통신 가입자가 1억7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HTC가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 안드로이드폰을 판매하려는 까닭이다.HTC는 안드로이드폰을 앞세워 지난해 80만대 수준이었던 중국 내 휴대폰 판매량을 올해 두 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HTC는 안드로이드폰을 중국 이동통신업체 ‘빅3’ 중 두 곳인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에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판매가격은 5천위안(92만원)이다.안드로이드폰의 경쟁자인 애플사 아이폰은 아직까지 중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조만간 차이나유니콤이 아이폰을 공급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휴대폰 제조사들이 속속 안드로이드폰 출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삼성전자는 6월 중 유럽시장에 안드로이드폰을 공급한다.이외에도 LG전자 모토롤라 에이서 등도 연내에 안드로이드폰을 내놓을 예정이다.미국 이동통신업체 AT&T는 8월 중 HTC의 신형 안드로이드폰인 ‘랭카스터’를 독점 판매할 예정이다.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안드로이드폰 판매가 올해 90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