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위기에 몰린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운명이 26일(현지시간) 결정될 전망이다. 정부에 자구안을 내야 하는 기한은 6월1일이지만 채권단과의 출자전환 협상을 이날까지 매듭져야 하기 때문이다.

25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현재로선 GM과 채권단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협상 타결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GM은 총 270억달러의 채무 가운데 약 90%인 240억달러를 탕감받는 대신 새로 출범하는 '뉴GM'의 지분 10%를 주겠다고 채권단에 제안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노조 등에 비해 턱없이 불리한 조건이란 점을 들어 반대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특히 채권단 내에서도 서로 입장이 달라 회사 측에서 중재안을 제시해도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GM 채권단은 120여개의 기관투자가로 구성돼 있다. 소액 채권 투자자는 10만명에 달한다.

미 정부는 GM의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대책을 마련 중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6월1일 이전에라도 GM으로 하여금 신속파산 절차를 밟도록 한 뒤,약 300억달러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정상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미 연방 파산법원은 27일 지난 4월 말 크라이슬러가 제출한 파산보호 신청에 대한 판결을 내려 크라이슬러의 회생방안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