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원로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북한 핵사태, 경제위기 등에 대해 "국민 화합을 통해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승수 국무총리가 25일 국가 원로들을 총리공관에 초청,오찬간담회를 갖고 현 시국에 대한 조언을 듣는 자리에서다.

이 자리에선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한국사회가 분열되고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원로들의 우려가 많았다.

서영훈 한우리공동실천연대 이사장(전 대한적십자사 총재)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으로 인해 자칫 우리 국민의 국론이 분열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화합해야 한다. 모두가 겸손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전 과기처 장관)은 "전직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국무총리나 국회의장이 조문조차 할 수 없는 사태에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그간 우리 역사 속의 실패뿐 아니라 성공에 대해서도 모두가 다시 한번 '리버스 엔지니어링(reverse engineering · 반추)'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북관계와 국가안보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남덕우 전 국무총리는 "한국이 비교적 경제위기에 잘 대처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통일 안보가 가장 기본적인 과제인데 6자 회담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미국 · 중국 · 일본 등과 공동으로 '동북아 안보협의체(NASO,North-East Asia Security Organization)'를 만들어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현승종 전 국무총리는 작금의 세계적 경제위기와 관련, "우리는 기적의 역사를 만든 국민이다. 이보다 더한 역경도 모두 슬기롭게 잘 극복해온 만큼 이번 일도 잘 극복하고 앞으로 전진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준혁/박수진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