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최근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면서 다른 선진국들도 같은 일을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FT는 "경제위기로 올 1월 스페인이 '트리플A(AAA)' 신용등급이 박탈됐고 3월에는 아일랜드가 같은 길을 갔다"며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이 낮춰진 데 이어 미국이나 독일 프랑스에서도 등급 하락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이 경우 경제 부국이 안전한 투자처라는 인식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2009년도 재정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63.6% 정도로 예측되고 있다.

미국(78.1%) 프랑스(75.9%) 독일(66.3%) 등 주요 7개국(G7)에 비해 부채비율이 낮지만 해외 투자자 비중이 높아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위험은 더 큰 상황이다.

반면 미국은 달러화가 기축통화인 덕분에 영국보다 더 높은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중국 금융당국 관계자는 "중국은 상황에 따라 다른 우량자산은 가벼운 마음으로 처분할 수 있지만 미 국채는 유일한 안전자산으로 쉽게 줄일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프랑스도 유로를 사용하고 있어 각국 중앙은행이 유로화 자산을 갖고 있는 한 타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 다른 G7 '트리플A' 등급 국가들은 영국보다 상대적으로 위험이 덜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