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식품업체들의 여름 먹을거리 경쟁도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빙과 · 음료 · 맥주 · 포장냉면 업체들은 연중 최대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신제품 출시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놓고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올 여름은 무더위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돼 업체들은 "불황에 '날씨 덕'이라도 한번 보자"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늘이 영업상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빙과업체는 올 여름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에 고무된 모습이다. 롯데제과는 다음 주부터 '월드콘'을 비롯해 '설레임' '스크류바' '죠스바' 등 주력 인기 제품의 TV광고와 판촉활동을 본격 전개할 예정이다. 또 핑크바나나바,순수밀크바,칸타타아이스 등 신제품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빙그레는 반복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아이스크림 포장에 표기한 구매인증 번호를 인터넷상에서 마일리지로 적립해 순위별로 상품을 지급하는 '구매인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최대 장수 제품인 '부라보콘'을 앞세워 인기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다음 달 말까지 순금과 넷북,닌텐도,디지털 카메라 등을 내건 '골든 부라보콘을 찾아라!' 이벤트를 벌인다.

롯데칠성 한국코카콜라 해태음료 등 음료업체들도 기온이 올라가는 만큼 움직임이 부산해졌다. 롯데칠성은 마케팅의 초점을 주력 차음료 제품인 '오늘의차 현미쏙차'와 '내 몸에 흐를 류' 등에 맞췄다. 7월 말까지 이스탄불 7박8일 여행권(10명),닌텐도 Wii Fit 패키지(29명) 등을 내건 경품행사를 진행한다.

한국코카콜라는 여름 신제품으로 탄산음료 '다이나믹 킨'을 최근 내놓고 광고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해태음료는 20대 여성층을 겨냥한 무탄산 에이드 음료 '썬키스트 체리에이드'를 지난달 말 선보였다. 웅진식품은 프리미엄 콩즙 음료 '대단한 콩'의 광고에 만화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등 이색적인 광고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또 남양유업 매일유업 한국야쿠르트 서울우유 등 유업체들도 음료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기존 제품의 새단장과 공격적인 판촉 이벤트를 통해 여름 성수기 고객 잡기에 분주하다.

여름철 대표적 먹을거리 아이템 중 하나인 포장냉면 시장도 각축이 치열하다. 풀무원은 주력 제품인 '생가득 30일 숙성 강화도 순무 동치미 물냉면'의 판촉에 힘을 모으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올 여름 시즌을 겨냥한 신제품으로 'CJ가쓰오 냉우동'과 '횡성 한우육수 평양식 냉면'을 내놓았다. 오뚜기의 냉장면 브랜드 면사랑은 기존 '김장동치미 평양물냉면'에 매콤한 태양초 고추양념장을 첨가한 '매콤한 평양물냉면'을 신제품으로 선보였다. 농심의 '둥지냉면'은 면발을 튀기지 않고 새둥지처럼 말아 바람에 그대로 말린 새로운 형태의 냉면으로 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