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혹스러운 재계‥사회 혼란으로 인한 경제 악영향 우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로 재계가 충격에 빠졌다.

전직 대통령의 자살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관련,주요 기업 관계자들은 일제히 놀랍고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처음 서거소식을 접했을 때는 사고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전직 대통령이 자살은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TV를 틀어놓고 아침을 먹다가 깜짝 놀라 밥 숟가락을 떨어트렸다”며 “전직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사회 혼란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한 대기업 고위 임원은 “이번 사건에 대한 판단을 놓고 정치권과 법조계 등이 갈등과 반목에 휩싸일 경우 가까스로 안정을 찾아가는 국내 경제에 악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들도 한동안 혼란에서 빠져 나오기 힘들어 보인다”이라며 “전직 대통령의 자살로 인한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한 주요 기업 관계자들 중 상당수는 토요일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회사로 출근해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는데 오전 시간 대부분을 보냈다.

한 기업의 입원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진 10시 무렵 회사로 부터 긴급 소집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경제단체 직원들도 분주한 토요일을 보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이미 직원들 중 상당수가 출근했다”먀 “재계의 공식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만드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서의 내용 등을 파악한 후 오후 늦게 성명서를 낼 계획”이라며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