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의 샤베트 아이스크림 '설레임'은 기존 소비층의 한계를 뛰어넘은 대표적인 역발상 제품으로 꼽힌다. 어린이가 주고객이었던 빨아먹는 튜브 형태 빙과시장을 성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시장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2003년 첫선을 보인 '설레임'은 기존 튜브형 빙과류들이 대부분 저연령층을 타깃으로 한 것과 달리 소비층을 청장년층까지 넓혔다. 기존 튜브형 제품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세련미와 편의성,고급성 등을 살린 것이 인기 비결이다. 기존 튜브형 제품은 대부분 아동 취향에 맞춰 설계돼 성인들이 거리를 걸으며 빨아먹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뚜껑을 단 치어팩으로 이런 문제를 해소했다.

내용물인 아이스도 조직 분해와 결빙이 쉬운 쉐이크로 만들었고,컵으로만 먹던 쉐이크를 팩으로 즐길 수 있게 했다. 맛도 유아에서 성인층까지 폭넓게 즐길 수 있는 밀크쉐이크,커피쉐이크,쿠키앤크림 등으로 소비층의 취향에 따라 세분화했다. 최근엔 주소비층인 10~20대 여성 소비자를 겨냥해 과일을 넣은 슈퍼후르츠(1500원)를 추가했다.

포장을 주머니 형태 폴리에틸렌 재질로 제작해 더운 날 주무르면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포장 입구는 열고 닫기 간편한 마개를 부착해 적정량을 편리하게 짜먹을 수 있게 만든 것도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기존 아이스크림이 안고 있는 문제점인 보관성,이동성,먹을 때의 편의성을 한꺼번에 개선한 셈이다.

롯데제과는 '설레임'의 매출을 지난해 630억원에 이어 올해 650억원을 예상하며 성수기인 여름철에 집중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광고 모델로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높은 아이돌그룹 동방신기를 CF 모델로 선정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동방신기는 아시아 전역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국내외 다양한 연령층에 어필할 수 있으며 멤버 모두 '설레임'의 달콤한 이미지에 어울리는 로맨티스트로 판단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유명 CF 감독인 용이 감독이 연출한 이번 광고는 사랑하는 연인의 방 앞 지붕 위에서 설레는 마음을 담아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을 담았다. 동방신기는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CF 컨셉트에 맞게 코믹한 연기는 물론 사랑스런 모습도 선보여 현장 스태프들의 호평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