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종합 해운물류업체인 대우로지스틱스 인수를 추진하면서 국내 해운업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포스코가 해운물류업체를 인수해 막대한 물동량을 자체 소화하면,이를 맡아왔던 주요 해운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국선주협회는 22일 "최근 언론에 보도된 포스코의 대우로지스틱스 매입설과 관련,대량화주의 해운업 진출은 해운산업의 근간을 뒤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매입 협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해운산업이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는 시점에 대량화주인 포스코가 해운업체를 인수하면 중소선사들은 설 자리가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해운업계가 포스코의 해운업 진출에 긴장하는 이유는 포스코의 원료 수입 및 제품 수출에 따른 물동량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철광석 5000만t,원료탄 2000만t 등 연간 7000만t의 원료를 수입하고 철강제품 1000만t가량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국내외를 오가는 연간 자체 물동량만 총 8000만t에 이른다. 이는 각 해운업체들 총 물동량의 10~20%에 달한다. 해운업체들의 매출비중도 5~10%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대한해운 등과 중소 해운사들이 이 물동량을 나눠 맡아왔다.

장창민/박민제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