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가 kg당 3만~3만5천원..원인은 어획량 감소

인천 꽃게가 제철을 맞아 찾는 손님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꽃게 어획량은 오히려 줄어 인천지역 산지 가격이 대폭 올랐다.

22일 인천.옹진수협에 따르면 4월1일부터 5월21일 현재까지 이들 수협에 위판한 꽃게 어획량은 92만5천564kg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위판한 122만4천kg에 비해 24.4%(29만8천kg) 줄었다.

이에 따라 꽃게 경매가도 현재 암게 1kg당 2만8천~3만원 선으로 지난해 5월의 2만4천~2만7천원보다 20% 가량 올랐다.

꽃게 판매로 유명한 연안부두 어시장, 소래포구 일대 등에서 팔리는 소매가도 암게 1kg당 3만~3만5천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수협 관계자는 "꽃게 먹는 계절로 알려진 5월에 꽃게 출하량이 별로 없고 찾는 사람은 많다 보니 가격대가 높게 형성됐다"라고 설명했다.

꽃게찜, 양념게장 등 다양한 요리를 해먹을 수 있는 꽃게는 산란을 앞두고 배에 알이 찬 4~5월 암게가 가장 맛있으며, 6월부터 알이 빠지면서 맛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꽃게 음식점이 몰려있는 인천시 연수구의 C식당 관계자는 "꽃게 값이 예년보다 올랐지만 손님이 줄어들까봐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라며 "도매가격이 많이 오른 날에는 가격이 부담스러워 꽃게를 적게 갖다 놓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인천 연안부두 어시장에 있는 E상회 업주는 "불황 여파로 꽃게가 안 나오는 것에 비해 시세가 낮은 편"이라며 "다음달에는 물량이 늘면서 꽃게 확보가 쉬워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인천 앞바다 꽃게잡이는 덕적도 서방 해역과 연평어장에서 각각 3월과 4월에 시작한다.

올해는 민감한 대북상황 등을 이유로 매년 3월 중순부터 조업을 시작하던 연평어장 어민들이 예년보다 15일가량 늦은 4월3일부터 꽃게잡이를 시작, 전체 출어 일수가 줄면서 꽃게 어획량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측은 "인천 근해에서 어린 꽃게가 나타나는 비율이 꽃게 어획량이 급감한 2007년에 비해 10~30% 가량 늘었고 수온도 예년에 비해 1~2℃ 상승했기 때문에 꽃게 생육에 유리한 조건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전체 자원량이 줄어들었다기 보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인천연합뉴스) 최정인 기자 in@yna.co.kr